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3·4분기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가 올 4·4분기에도 호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낙관론 등이 잇따르면서 약 한 달 만에 다시 ‘6만원 벽’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17% 상승한 6만4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삼성전자가 6만원(종가 기준)을 넘어선 것은 지난 9월16일(6만1,000원) 이후 처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3·4분기 시장 예상을 크게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알렸지만 주가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잠정 실적 발표가 있던 8일 보통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무역분쟁 등 악재 속에도 2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12조3,000억원)을 발표했지만 이 같은 실적의 지속 여부에 의구심이 제기됐다는 설명이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올 4·4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4·4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9조6,301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이는 전년 동기(7조1,603억원) 대비 34.49%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올 3·4분기 잠정 실적과 비교하면 약 21% 줄어든 수치인데 통상 4·4분기가 3·4분기보다 이익이 줄어드는 경향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 있다. 일부 증권사는 올 4·4분기도 전 분기와 유사한 12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내년 1·4분기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면 삼성전자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최근 외국인을 중심으로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921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10월 들어 사들인 규모는 5,299억원에 이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현재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내 제시한 목표주가의 중간값은 7만5,500원이다. 8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실적의 한 단계 레벨업이 전망돼 주가도 재평가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