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나스닥이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2.6% 상승하며 코스피도 13일 강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장 초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30여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오전 9시 2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0.08%(2.31포인트) 하락한 2,401.81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12포인트(0.55%) 높은 2,416.85로 출발했지만 개장 30여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다. 기관은 864억원, 개인은 178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이 홀로 997억원을 사들이고 있지만 지수 상승세를 이어가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0.83%), NAVER(0.51%), 삼성바이오로직스(0.42%), 셀트리온(0.37%), 카카오(0.27%) 등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SK하이닉스(-0.12%), LG화학(-2.38%), 현대차(-1.39%), LG생활건강(-1.58%)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18%(1.53포인트) 내린 871.97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3% 오른 878.15에 출발했지만 역시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54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1억원, 2억원치를 팔고 있다.
출발이 좋았던 국내 증시는 간밤 나스닥 시장의 상승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는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 심리가 확산하며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애플이 아이폰12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6.37% 올랐고 아마존도 빅 이벤트인 아마존 프라임데이를 앞두고 4.75%가 상승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가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대선에서 민주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반독점 규제 이슈가 있는 기업들은 다소 부진한 경향도 있다”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우려에도 미국 내 전면적인 이동제한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은 낮아 경기민감주와 가치주의 상대적 강세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