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영상] "검둥이, 네가 있을 곳 아니다"…인종차별 당한 美 부지사 부인

/지젤 바헤투 페터먼 트위터 캡처/지젤 바헤투 페터먼 트위터 캡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부지사의 브라질 출신 배우자가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백인 여성으로부터 “검둥이”라는 인종차별 모욕을 당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인 존 페터먼 펜실베이니아 부지사의 아내 지젤 바헤투 페터먼(38) 여사는 전날 키위를 사기 위해 집 근처 슈퍼마켓에 들렀다. 가게 문을 닫기 전 급하게 간 터라 경호원도 대동하지 않았다. 브라질 태생인 페터먼 여사는 8살 때 모친과 함께 뉴욕으로 이주한 불법체류자였으나 2004년 영주권을, 2009년 시민권을 각각 획득했다.

존 페터먼 펜실베이니아주 부지사의 아내 지젤 바헤투 페터먼 /트위터존 페터먼 펜실베이니아주 부지사의 아내 지젤 바헤투 페터먼 /트위터


페터먼 여사가 키위 세 상자를 들고 계산대 앞에 줄을 서자 한 백인 여성이 다가와 “오, 페터먼과 결혼한 ‘검둥이’가 있네” 라고 모욕했다. 해당 여성은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냐” 라며 계산을 끝낸 뒤 차에 오른 페터먼 여사에게 다시 다가와 인종차별적 발언을 퍼부었다. 페터먼 여사는 자동차까지 따라와 욕설하는 여성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그는 “나는 이 나라를 정말 사랑하지만 지금 우리는 너무나 크게 분열돼 있다”고 적었다. 이 게시물은 이날 오후 현재 69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그는 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온라인과 이메일로 숱한 증오 공격의 타깃이 됐지만, 면전에서 인종차별 모욕을 당한 것은 처음이라며 “나를 향해 수없이 많은 증오가 퍼부어졌고 나도 거기에 익숙해졌다”면서 “공공장소에서 내 얼굴에 대고 그런 적은 없었다. 누구라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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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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