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상장을 앞둔 가운데 엔터주들의 부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당분간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음반 판매가 급증하는 가운데 온라인 콘서트와 플랫폼 등을 활용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등 오히려 실적 성장의 기회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는 JYP Ent.(035900)(이하 JYP)가 4.87%(1,700원) 오른 3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엔터 3사인 에스엠(041510)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도 이날 주가가 2.69%와 1.05%씩 올랐다. 최근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K팝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이달(1~13일)에만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식을 423억원, JYP 346억원, 에스엠을 190억원씩 사들여 엔터 3사는 코스닥 순매수 상위 2·3·5위를 연달아 차지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만 58조원을 끌어모은 BTS의 소속사 빅히트도 오는 15일 상장을 앞두고 있어 엔터주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엔터사들은 올해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은 K팝을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언택트(비대면)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앨범 판매 수익이 급증했다. 가온차트 따르면 지난 9월 누적 기준 엑소는 지난해(118만장) 대비 58% 증가한 187만장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NCT127(399%)·ITZY(231%)·아이즈원(230%)·블랙핑크(23%) 등의 앨범 판매량이 급증했다. 또 BTS와 블랙핑크는 각각 빌보드 싱글과 앨범 차트에서 1위와 2위에 오르는 등 해외 시장에서의 K팝 위상이 높아진 점도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콘서트와 유튜브 등을 통한 온라인 관련 수익이 추가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하나금융투자는 JYP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3,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는 6만원에서 6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음반 산업은 음원→음반→투어로 이어지기에 오프라인 콘서트가 가능해지면 여기에 연동한 콘서트·기획상품(MD) 매출 성장을 통해 향후 2~3년간 엄청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엔터사들은 플랫폼 회사로의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빅히트의 경우 IPO 과정에서 비교회사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을 포함하면서 자체 운영 중인 글로벌 팬 커뮤니티 및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가 주목받았다. 기존 다른 플랫폼을 통해 유통했던 앨범·티켓·상품 등을 자체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면서 올 상반기 기준 위버스의 매출 기여도는 38%로 껑충 뛰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8%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내재화해 외부 플랫폼에 지급해야 했던 수수료가 절감되는 동시에 아티스트와의 소통·공연관람·MD 구매 등이 가능해짐에 따라 팬덤의 록인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와 손잡고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바이브’를 통해 연간 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