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코로나19 시대 평생교육, 온라인이 ‘만능’ 아니다”

강대중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 참여율 높지만 질 떨어져

코로나19 겹치면서 더욱 악화

평생학습기금·바우처 등 필요

강대중 서울대 교수. /유튜브 캡처강대중 서울대 교수. /유튜브 캡처



“요즘같이 감염병이 확산할 때 평생교육 분야에서 온라인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이 결코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습니다.”

지난 12일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 유튜브로 진행한 ‘서울평생교육정책포럼’에서 강대중(사진)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건너기’라는 강연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평생교육의 문제를 원격에만 의존해 해결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문제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우선 기존 평생교육 정책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진단했다. 그는 “평생교육 참여율이 2007년 20% 초반에서 2019년에는 40%를 넘는 수준까지 올라섰지만 내부적으로는 소득수준·학력·성별 격차가 오히려 커졌다”며 “참여하는 시간이 늘어났지만 그 질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평생학습에 쓴 시간이 2007년 100이었다면 2019년에는 5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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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은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더 심각해졌다는 게 강 교수의 판단이다. 그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방법 중 하나가 온라인을 활용하는 것이지만 그 한계도 분명하다”며 “특히 고령층을 비롯한 소외계층이 겪는 온라인 소외는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특히 온라인 교육을 코로나 시대 교육문제 해소의 유일한 해법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그는 10년 전 캐나다 앨버타대의 제니퍼 켈랜드 교수가 지적한 ‘온라인 학습의 세 가지 신화’를 예로 들면서 “일부에서는 온라인이 포용적·민주적이며 접근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온라인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과의 격차 확대, 온라인망에 대한 학습자의 종속 등을 가져온다”며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는 주장도 충분한 투자 없이는 실현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러한 과제를 해소하고 사회적 갈등 확대 등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평생학습기금 구축과 같은 정책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금의 평생교육 안에는 약한 고리들이 누적돼 있다”며 “(이를 없애려면) 학습을 위해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평생학습 계좌를 만들고 평생교육 바우처를 지급하는 등 평생학습기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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