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수도권보다 지방 산업단지의 실적 저하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156개 노후산단 중 70%가 지방에 위치해 경쟁력 양극화가 심화됐다.
13일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에 산업단지공단과 전국경제인연합회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가산업단지 중에 올해 2·4분기 지방산단의 생산액은 77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4조 7,000억원에서 17.9% 감소했다. 수도권 산업단지의 경우 같은 기간 생산실적이 6.8% 줄어든 것에 비해 더 큰 하락폭이다. 지방산단의 수출액도 올 2·4분기 238억달러로 전년 동기 341억달러에서 30.1%나 급락했다. 마찬가지로 전년동기 대비 10.4% 떨어진 수도권 산단에 비해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더 심각한 것이다.
이는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산, 물류 등에서 열악한 지방산단이 코로나19로 더 큰 피해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전국 156개 노후산단 중에 호남권 29.5%, 충청권 17.9%, 호남권 18.6% 등 전체의 70%에 달한다.
엄 의원은 “노후산단개선을 위한 산단환경개선펀드, 휴폐업공장 리모델링, 아름다운 거리조성 등 여러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확실한 개선효과나 실적은 미약하다”면서 “지방경제를 책임지는 지방산단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노후 산단 개조, 수출 컨설팅 지원 등 산단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