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어디를 갈 수 없어 너무 아쉬웠는데 라이브 방송으로 ‘아트프라이즈 강남’ 전시를 즐길 수 있어 너무 기대됩니다. 제품을 구경하다가 패브릭 소파가 제 눈에 딱 들어왔어요. 소파가 너무 낡아서 바꾸고 싶었거든요. 할인율이 커서 더욱 기대되네요.”
서울 강남구가 13일 ‘2020 아트프라이즈 강남’의 부대행사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공동으로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 올라온 댓글이다. 이날 2시간 동안 진행된 방송에는 2만4,140명이 방문해 103건의 판매가 이뤄졌다. 제품을 판매한 ‘더 메이드’ 윤경희 대표는 “안 그래도 온라인과 홈쇼핑으로 매출이 많이 줄었는데 코로나19로 더 힘들었다”면서 “아트프라이즈 강남 행사에 참여하느라 경황이 없었는데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고객 반응을 보고 나니 앞으로 판로를 어떤 방향으로 가져가야 할지 대안이 생긴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강남구가 침체된 논현동 가구거리를 살리고 누구나 예술작가로 입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아트프라이즈 강남’이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에게 예술을 통해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류재현 아트프라이즈 강남 총감독은 “행사를 통해 상업공간을 예술공간으로 변신시켜 ‘코로나 블루’로 지친 주민들에게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예술작품을 보러 왔다가 가구제품 구입으로 이어지게 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난해의 경우 행사 기간 동안 참여 가구점의 매출이 1.5배에서 2배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아트프라이즈 강남 쇼핑 라이브 방송은 15일 오전 10시와 16일 오전 11시에 각각 1시간씩 추가로 진행된다.
아트프라이즈 행사는 가구의 도시로 유명한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지난 2009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예술 경연 대회다. 국적·인종을 불문하고 전 세계 예술가들이 길거리, 상점, 공원, 식당 등에 작품을 전시해 행사 시간 동안 도시 전체가 거대한 미술관으로 변모한다. 행사에는 40만~50만명의 관람객이 참석해 작품 관람은 물론 제품 구입으로까지 이어져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된다. 강남구는 지난해 미국 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행사를 개최했다. 3만4,748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관람과 유튜브 생중계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집에서 관람하도록 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병행한다. 국내외에서 회화, 조각, 사진,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등 분야에 걸쳐 총 1,625점이 출품돼 심사를 통해 100점의 작품을 엄선했다. 가구점은 물론 한방병원, 증권사 라운지 등 16곳에서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방호복전’과 ‘치유전’ 등 다양한 전시와 공연, 쿠킹클래스 등이 진행된다. 관람객은 현장에서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인식해 전시작품에 대해 투표를 할 수 있다. 전문가 심사를 거쳐 5개 상위 팀을 선정해 최우수 1개 팀에는 1,000만원, 우수 4개 팀에는 4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주민참여형 문화예술 경연대회인 ‘아트프라이즈 강남’은 침체된 논현동 가구거리를 살리고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면서 “온택트 축제로 운영해 안전하고 창의적인 문화행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이겠다”고 말했다.
아트프라이즈 강남 행사는 오는 18일까지 진행된다. 현장 관람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