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내부 단속 김종인 "초심 잊지 말라" 또 경고

"안이한 사고 안돼" 불협화음 차단

경선위 인선 관련해선 "잡음 없다"

장제원 "지지율 하향, 비대위 탓"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당 내부를 겨냥해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또다시 내부 단속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선준비위 임명장 수여식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안이한 사고로 가면 안 된다”면서 “4·15총선 이후에 가졌던 긴장감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12일 국민의힘 내부에서 상임위원장 직을 ‘11대7’로 재배분하자는 의견이 나오자 주요 당직자를 향해 “이러다가는 비대위를 더 끌고 가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식이면 대선에서 진다”고 위기감을 드러낸 바 있다. 모든 상임위원장 직을 포기하는 ‘18대0’ 구도로 승부수를 던졌던 김 위원장이 “원을 구성했을 때 초심이 일정 기간은 지속해야 한다”며 못을 박은 것이다.


김 위원장이 당내 불협화음에 쓴소리를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22일 의원총회에서도 “4·15총선 패배로 느낀 긴장감과 위기감을 잊지 말라”며 “비대위가 뭐 때문에 존재하는지 인식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 발언은 당시 김 위원장의 ‘기업규제 3법’ 개정 발언에 대한 내부 반발 단속 차원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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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정부 여당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반사 이익을 얻지 못하고 20~30%의 박스권 내에 갇힌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도 간헐적으로 김종인 체제에 대한 불만과 회의론이 새어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3선의 장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지지율이 김종인 비대위원장 취임 당시 가졌던 27.5%에 근접할 정도로 하향 국면”이라면서 “모든 정치 일정과 인사를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비대위의 문제가 다시 한 번 외부로 드러난 것”이라고 김 위원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 같은 당내 불만의 목소리가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위한 서울·부산시장 후보 결정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김 위원장의 잇따른 경고는 당내의 불협화음을 차단하면서 내년 선거를 앞두고 단일대오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재보선 경선준비위 인선과 관련해 “하등의 잡음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전날 국민의힘이 ‘친박계’인 유일호 선거대책위원장의 내정을 철회하고 김상훈 경선준비위원장 체제로 급선회한 데 대해 “확정되기도 전에 사람 이름이 노출됐기 때문에 언론이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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