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여권 인사들이 13일 일제히 공개 입장을 표명하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나는 라임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측에서 라임 사건으로 소명 요청을 해 가능한 날짜를 조율 중인데, 이를 계기로 사실관계가 명확히 정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만간 검찰에 직접 출석해 관련 의혹을 소명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총장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배후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김 사무총장을 비롯해 여당 비례대표 의원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 방송인 등에게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이 5,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강기정 청와대 전 정무수석도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품 전달자로 지목된 광주MBC 사장 출신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지난해 7월 28일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인정하면서도 5,000만원 수수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강 전 수석은 “보통 뇌물사건은 준 사람은 있어도 받은 사람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지금 이 경우는 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세 씨도 저에게 주지 않았다고 하고 있고. 준 사람은 없는데 받은 사람이 저라는 것은 가짜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 전 수석은 “청와대에는 돈을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청와대 직원, 하다 못해 수석들도 출퇴근 때 가방 검사도 받고 들어올 때는 반드시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강세 대표 면전에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전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거짓말”이라며 “전화하면 김영란법 위반이다. 청와대는 늘 만나기 때문에 전화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