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집값 안정화 사례’로 든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에서 신고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14일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반포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29억원에 손바뀜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단지 전용 165.4㎡ 또한 지난달 40억원에 거래, 전고가를 뛰어넘었다. 앞서 홍 부총리는 해당 단지 전용 84.94㎡가 지난 8월 24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인용, 서울 집값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평형 또한 전고가에 근접한 28억2,000만원에 지난달 손바뀜됐다.
홍 부총리는 앞서 지난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과열 양상을 보이던 서울·수도권의 매수심리가 8월 들어 관망세로 돌아서며 진정되는 분위기”라며 해당 거래를 서울 아파트값이 3억~4억원 가까이 하락한 사례로 소개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 일선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해당 매물은 법인이 내놓은 급매물인데, 급하게 처분해야 해서 가격을 낮춰 거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그 같은 가격으로는 매물을 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장에서는 정부가 유리한 사례 및 통계를 인용, 현실과 동떨어진 해석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 또한 14억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처럼 서울 전역에서 신고가가 속출하는 상황 속 정부가 시장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