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오바마도 지원 유세…바이든, 쐐기 박는다

지지율 격차 17%P 벌어졌는데

흑인·대도시 백인에 인기 높은

오바마까지 등판 땐 '천군만마'

민주 지지자들 다수 우편투표

트럼프 대선불복 전망 또 나와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미러마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미러마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지원유세에 나선다. 퇴임 시에도 60%의 지지율을 기록한 전직 대통령이 직접 바이든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는 것은 민주당의 승리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바이든 캠프가 사실상 ‘굳히기’ 기술에 들어갔다는 평가까지 일부에서 나온다.



바이든 후보는 1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그(오바마)는 선거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보좌진도 WP에 그가 조만간 유세에 나설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 후보의 득표에 가장 강력한 도움을 줄 인사로 꼽힌다. 특히 흑인과 리버럴 성향 대도시 백인의 투표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상당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이 24개 주의 유권자에게 투표 계획을 세우라고 촉구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를 비롯한 흑인 스포츠 선수, 연예인 등과 함께 조기투표 참여 독려 운동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두 대선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8~12일 성인 2,00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바이든 후보를, 40%가 트럼프 대통령을 각각 지지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소식이 나왔을 때만 해도 조기완치에 성공할 경우 동정표까지 묶어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관측은 빗나간 것으로 결론 나는 분위기다.


가디언은 이번 격차가 이달 초 CNN방송 조사에서 나타난 16%포인트(바이든 57%, 트럼프 41%)보다 더 확대된 것이라며 에이미 코니 배럿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 대선 TV 토론, 코로나19 확진 등이 여론지형을 바이든 후보에게 더욱 유리하게 만들었다고 논평했다. 아울러 경합주인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에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 가운데 일부가 ‘반(反)트럼프’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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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기법을 이용한 당선자 예측에서도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미 컬럼비아대 응용통계학센터와 협업해 마련한 자체모델 예측치를 보면 후보별 승리 가능성은 바이든이 91%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고작 9%다.

정치분석매체 270투윈의 분석에서는 바이든이 29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승리 기준선인 270명을 넘긴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163명에 머물렀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자체예측에서 바이든 후보의 선거인단 확보 수가 처음으로 270명을 넘었다고 12일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현장투표와 우편투표가 있어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상당한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

이날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한 정치 및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업체 FIL의 프랭크 런츠 최고경영자(CEO)는 “선거가 21일 남은 현재 기준으로 선거 당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기지만 3일 뒤에는 바이든이 승리한다”고 점쳤다. 당일 현장개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이 선택한 우편투표 개표가 계속되면 바이든이 판세를 뒤집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내년 1월 차기 대통령 취임식 때도 선거 불복 가능성과 법적 다툼, 지지자들의 반발에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거 당일 트럼프가 최종 결과에 앞서 미리 승리를 선언하는 ‘붉은 신기루(Red Mirage)’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붉은 신기루는 공화당의 상징색에 빗댄 트럼프의 선거 결과 불복 상황을 의미한다.

가디언의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0%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경우 결과를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중 66%는 선거가 조작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욕=김영필특파원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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