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내주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으로 베트남을 찾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방위장비품(방위장비)·기술이전 협정’을 체결하려고 준비 중으로, 스가 총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 생산한 방위 장비를 베트남에 수출할 수 있는 법적인 틀이 마련된다.
일본은 자국에서 생산된 P1 초계기나 C2 수송기 등을 이미 외국에 공급하고 있으며 협정 체결을 계기로 베트남의 요청을 토대로 수출할 장비를 검토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일본과 중동을 연결하는 해상 교통로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중국의 해상 활동 자제를 촉구하고 남중국해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베트남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영국 등 9개 국가와 유사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베트남은 필리핀, 말레이시아에 이어 동남아시아에서 일본과 방위 장비에 관해 협정한 세 번째 나라가 된다.
스가 총리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의 회담에서 일본으로 공급되는 의료용품 등의 공급망 강화를 위해 양국이 협력한다는 방침도 확인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가운데 중국의 마스크 수출이 사실상 끊겨 어려움을 겪은 것을 교훈 삼아 공급망 다원화 및 탈중국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