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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향해 "언제까지 갈 것 같나"는 與에 조수진 "악랄한 '변종 독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공식 논평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내 세상 같나, 그 살 맛 나는 세상이 언제까지 갈 것 같나”며 진 전 교수를 삼국지 속 인물 ‘예형’에 빗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을 겨냥해 “이런 게 바로 악랄한 ‘변종 독재’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조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진중권 향해 “이론도 없고 소신도 없는 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예의마저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독재가 따로 있나. 전체주의, 나치즘이 따로 있나”라면서 “‘코로나 방역 정치’라는 완장을 차고 지식인의 입을 꿰매 전 국민을 친위대로 만들겠다는 것, 이게 작금의 대한민국판 네오나치즘”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일찍이 여당이 신문 칼럼을 이유로 임미리 교수를 고발했을 때 진중권 교수의 앞날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 외치고 강조해도 이른바 진보진영이 더 해야 하는 가치가 아닌가. ‘달님 찬양’, ‘달님 결사옹위’에만 ‘표현의 자유’가 있다? 북한 김정은과 뭐가 다르나”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것 하나만 봐도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우는 ‘진보’와 ‘민주’는 허상”이라며 “박진영, 경기 김포에 총선 출마를 꾀하면서 채널A 등 종편에 문파 쪽 패널로 나와 결사옹위. 스튜디오 뒤에선 ‘공천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으니 양해하라’? 이런 표리부동한 사람을 제일 경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이런 사람이 여당 상근 부대변인”이라며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헌법재판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종문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헌법재판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종문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박진영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은 전날 진 전 교수가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된다”는 조정래 작가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따님도 일본 고쿠시칸 대학에서 유학한 것으로 아는데... 일본유학 하면 친일파라니 곧 조정래 선생이 설치하라는 반민특위에 회부되어 민족반역자로 처단 당하시겠다”고 비꼬자 이를 맹비난하는 논평을 냈다.


박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진중권씨의 조롱이 도를 넘어서 이제는 광기에 이른 듯하다”며 마치 1,800여년 전 ‘예형’을 보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의 비난 발언에 민주당의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대응한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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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진 전 교수를 향해 “이론도 없고 소신도 없는 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예의마저 없으시다”면서 “말 한마디 한마디를 언론이 다 받아써 주고, 매일매일 포털의 메인뉴스에 랭킹 되고 하니 살 맛 나지요? 신이 나지요? 내 세상 같지요? 그 살 맛 나는 세상이 언제까지 갈 것 같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조정래 선생의 말씀이 다소 지나쳤다 하더라도, 그런 식의 비아냥이 국민과 함께 고난의 시대를 일궈 온 원로에게 할 말이냐”며 “정부와 여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은 제쳐두고라도, 조정래 선생에 대해서는 예의를 갖춰주실 것을 정중히 권한다”고 했다.

아울러 박 부대변인은 “품격은 기대하지도 않겠다.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리하십시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예형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로 조조와 유표, 황조를 조롱하다 유표의 휘하장수인 황조에게 죽임을 당하는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의 부대변인이 ‘예형’ 얘기한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며 “약한 해석과 강한 해석이 있겠다. 약하게 해석하면 ‘그냥 진중권이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로 밉다’는 얘기일 테고, 강하게 해석하면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아예 목줄을 끊어놓겠다’는 협박의 중의적 표현일 것. 어쩌면 둘 다 일수도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공당에서 일개 네티즌의 페북질에까지 논평을 하는 것은 해괴한 일”이라며 “그 내용은 또 얼마나 천박한지. 자기 페북에나 올릴 법한 글을 버젓이 집권여당의 공식논평으로 내놓다니, 이분들이 지금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맹폭했다. 아울러 이낙연 대표를 향해 “왜 그러셨어요”라고 묻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다른 글에선 “살 맛 나느냐”는 민주당의 논평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아니요, 너희 세상 같아요. 살맛 나냐고요? 아뇨. 지금 대한민국에서 너희들 빼고 살맛나는 사람이 있나. 하나도 없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실성을 했나. 공당에서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뭣 때문에 저렇게 약이 바짝 올랐을까”라면서 “조정래를 비판했는데, 왜 성명이 민주당에서 나오는 건지. 당신들 일 아니니까 신경 끄라”고 쏘아붙였다.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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