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수소 연료전지 생산업체인 두산퓨얼셀은 지난 5월29일 1만4,950원에서 이날 4만6,450원으로 마감하며 이 기간 주가가 210% 올랐다. 정부 ‘탈원전’ 정책에 경영난을 겪다 최근 풍력발전 가스터빈 사업과 액화수소 플랜트 실증 사업 등 신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두산중공업 역시 같은 기간 200% 이상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효성그룹주 역시 수소 붐을 탔다. 국내 첫 수소차 충전시스템을 개발한 효성중공업의 주가는 이날 6만6,200원으로 5월29일 대비 283% 이상 뛰었으며 독일 린데그룹과 합작해 오는 2022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완공할 계획인 효성화학 역시 같은 기간 20%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수소충전소 사업의 핵심부품인 수소 연료탱크 개발 호재를 타고 같은 기간 주가가 60% 이상 올랐다.
수소 운송·저장·충전 관련 중소형주 역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소 추출기 제작업체인 제이엔케이히터는 5월 말 4,990원에서 최근 9,000원대로 주가가 급등했고 수소차용 수소탱크를 공급하는 국내 업체인 일진다이아는 5월 말 대비 주가 상승률이 97%에 달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수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수소연료전지 핵심 소재·부품 개발회사인 비나텍은 지난달 코스닥 입성에 앞서 이뤄진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1,386.8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잠수함·무인잠수정용 연료전지를 제작하는 범한퓨얼셀은 8월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아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니콜라 논란에서 볼 수 있듯 투자자들이 실제 기술 보유 여부와 향후 전망에 대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기차와 수소차주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을 연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