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철이 가슴 뭉클한 내면 연기를 펼쳤다.
지난 12일과 13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는 한현호(김성철 분)가 이정경(박지현 분)을 잊으려 애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현호는 채송아(박은빈 분)와의 식사 자리에서 덤덤하게 속마음을 꺼내놨다. 그는 “처음 한국에 돌아왔을 때만 해도 꿈이 많았는데, 이제는 모든 게 너무나 어렵기만 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윤동윤(이유진 분)과의 간단한 술자리에서도 씁쓸함을 토로했는데, 첼로도 사랑도 노력한 만큼 돌려받지 못하는 현실에 힘들어하면서도 애써 미소를 보이는 한현호의 표정 속에서는 왠지 모를 상실감이 함께 느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반면 한현호는 갑작스러운 이정경의 연락에 카페로 향했다. 그러나 이정경은 박준영(김민재 분)의 이야기만 계속해서 해댔고, 한현호는 모든 신경이 박준영에게 가 있는 이정경의 이기심에 서글픈 감정을 꾹꾹 누른 채 대답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한현호는 이정경이 ‘친구’라는 단어로 두 사람을 묶자 “나한테 너 친구였던 적 없어. 나한테 너는 친구일 수가 없어. 미안해”라고 말하며 울컥, 어렵게 아픈 마음을 쏟아내 시청자들을 저릿하게 했다.
지금까지 한현호는 자신의 진심을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으며 슬픔을 참아왔다. 사랑이 떠났을 때도, 우정을 잃었을 때도 혼자 괴로움을 삼키며 괜찮은 척 해왔다. 그렇기에 채송아, 윤동윤에게 “너무 힘들다”며 속마음을 먼저 털어놓는 모습은 더더욱 커다란 슬픔으로 다가왔고, 특히 긴 망설임 끝에 이정경의 번호를 지우는 장면은 한현호가 그간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을지가 느껴져 보는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김성철의 깊이 있는 내면 연기가 빛을 발했다. 그는 어떠한 말보다도 상황에 따른 눈빛의 변화와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한현호의 심리를 온전히 표현해냈고, 등장할 때마다 극의 몰입도를 치솟게 했다. 내공이 탄탄한 김성철의 연기력은 한현호라는 캐릭터에 절로 스며들었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이 남은 만큼, 한현호의 앞으로의 선택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는 상황.
과연 스물아홉 경계에 선 그가 어떠한 길을 걷게 될지, 이는 월·화 밤 10시에 방송되는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