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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물적분할 리스크...SK텔레콤 모빌리티 분사에 급락

15일 이사회서 결정키로...주가 4.95% 뚝

'LG화학 사태 재연" "핵심 사업 아냐' 엇갈려




모빌리티 사업 부문의 물적분할 소식이 전해지며 SK텔레콤의 주가가 급락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날보다 4.95%(1만2,000원) 하락한 23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6.8%까지 추락했으나 장 막판에 낙폭을 다소 줄였다. SK텔레콤이 15일 이사회를 열어 모빌리티 사업 부문 분사를 결정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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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모빌리티 신설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사 뒤에는 모빌리티 사업단을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에 기반한 플랫폼 택시사업부터 인공지능(AI)·자율주행·쇼핑까지 망라한 종합 모빌리티 회사로 키울 계획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SK텔레콤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모빌리티’ 사업이 떨어져 나간다는 점에서 회사 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분사 방식이 앞서 지난달 2차전지 사업을 분사한 LG화학과 같아 증권가에서는 분사 뒤 SK텔레콤의 주가 추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서는 물적분할 소식이 전해진 뒤 SK텔레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2차전지 사업부를 떼어낸 뒤 주가가 급락한 LG화학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성장주 대표주자로 꼽히며 지난 8월 말 주가가 78만5,000원까지 올랐던 LG화학은 물적분할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6일 5.37%, 물적분할을 발표한 17일 6.11% 하락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2011년 SK플래닛을 물적분할한 직후 주가가 반년 넘게 침체를 이어간 경험도 있다. 다만 LG화학은 분사 대상이 주가 급등의 원동력으로 작용해온 주력 사업이었던 반면 SK텔레콤의 경우 핵심사업은 아니어서 LG화학만큼의 주가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물적분할 후 주가가 급락한 경험이 시장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물적분할 소식이 전해진 것이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다만 물적분할이 꼭 나쁜 것은 아닌데 시장에서 과민한 반응을 보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정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 산업 같은 신사업의 경우 물적분할을 통해 외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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