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57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유리회사였던 한국유리공업이 전신인 토종 유리 기업 한글라스가 의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글라스는 국제통화기금(IMF) 때인 지난 1998년 프랑스 생고뱅에 팔렸지만, 지난해 20년 만에 다시 국내 사모펀드인 글랜우드PE에 매각되면서 국내 자본 품으로 돌아온 특이한 이력의 기업이다. 최근 군산공장에 1,3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브랜드명도 바꾸는 등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글라스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군산 공장에 1,300억원을 투자, 생산설비 개선에 나선다. 이번 투자를 통해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과 최신 생산제조시스템(MES)을 도입해 생산공정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가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높여 저가의 수입산 유리와 확실히 차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로이유리 브랜드도 바꿨다. 주거용 로이유리 브랜드는 ‘플래니썸’에서 ‘에스라이트(ESLITE)’로, 상업용 로이유리 브랜드는 ‘쿨-라이트’ 에서 ‘에버라이트(EVERLITE)’로 손본 것이다. 새로운 브랜드에 공통적으로 쓰인 라이트(LITE)는 ‘1장의 창유리’를 뜻한다. 에스라이트(ESLITE)는 Energy Saving(에너지 절약) 앞 글자인 ES를 따와 ES+LITE로 ‘에너지를 절약해주는 유리’ 를, 에버라이트(EVERLITE)는 Everlasting(영원, 지속)을 뜻하는 EVER+LITE로 ‘단열 효과와 태양열 차폐 효과가 높아 쾌적한 실내환경을 지속시켜주는 유리’ 라는 뜻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생고뱅이 투자해 계열사로 둔 한국 건자재 기업만도 4개나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글라스의 경우 지난해 생고뱅의 매각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를 만들고 오랜만에 투자에 나서는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