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건강한 청년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나와도 2022년까지 맞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보건 종사자와 노약자 등 코로나19 감염 취약계층의 접종이 우선 시행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14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WHO의 숨야 스와미나탄 수석 과학자는 이날 진행된 온라인 행사에서 “코로나19 백신은 보건 인력과 최전방 근로자, 노인 등 취약계층이 먼저 접종을 받을 것”이라며 건강한 청년층이 백신을 맞으려면 내후년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WHO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한 제약사들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백신 입도선매 경쟁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을 겨냥하며 백신의 “공평한 분배”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과도한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기도 했다. 스와미나탄 과학자는 2021년까지 적어도 1개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나올 전망이라면서도 그 생산량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그는 “사람들은 내년 1월이나 4월에 백신을 맞기 시작한다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10여 종이 최종 임상 시험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WHO는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와미나탄 과학자는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2주 정도 지나면 항상 사망자 수도 증가했다”며 “지금도 (코로나19로) 매일 약 5,000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강조했다. WHO에 따르면 이달 초 25만 명대였던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 38만 5,434명을 기록하며 빠르게 증가했다. 이날까지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108만 3,234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