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8승의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가 샷 거리 늘리기에 매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번 주 더 CJ컵(총상금 975만달러)에 처음 출전하는 매킬로이는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한국시간)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장타력 증대에 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매킬로이는 최근 소셜 미디어에 올린 사진과 관련해 질문을 받았다. 사진 속 스윙 분석 장비 모니터에 찍힌 그의 볼 스피드는 186마일, 볼이 떠서 날아간 거리(캐리)만 340야드였다. 이에 대해 매킬로이는 “지난 2주간 이런저런 실험을 해봤다. 스피드 트레이닝을 하고, 클럽 샤프트도 75g에서 60g 정도의 가벼운 것으로 바꿨다”며 “항상 볼 스피드 190마일을 내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필요할 때 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매킬로이는 최근의 노력이 올해 US 오픈에서 우승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영향 때문은 아니라면서도 디섐보의 훈련 방식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는 “디섐보는 그물을 향해 치기 때문에 (방향과 상관없이) 최대한 빠르게 휘두르려고 할 뿐이고, 그런 움직임에 익숙해지고 난 뒤 볼을 목표 방향으로 들여오면 된다”고 설명하며 “최근 내 몸과 클럽이 가장 빠르게 움직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주말 모든 스포츠가 점점 빨라지고, 길어지고, 강해진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를 봤다. 골프도 다르지 않고, 그런 흐름에 발을 맞추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과 2018년 PGA 투어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1위를 지켰던 매킬로이는 이후 1위 자리를 캐머런 챔프(미국), 디섐보에 내줬다. 근육을 키워 괴력의 장타자로 거듭난 디섐보로 촉발된 장타 전쟁이 매킬로이의 가세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까지 3년간 제주에서 열렸던 더 CJ컵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인근 섀도크리크 골프코스에서 개최된다. 지난달 US 오픈에서 공동 8위에 오른 이후 4주 만에 대회에 출전하는 매킬로이는 한국의 영건 김시우(25·CJ), 통산 11승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첫날 동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