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6개월 이상 못 버틴다 했지만...日규제 뚫고 자생력 키운 중기

대기업·정부지원 등에 업고

원천기술 상용화 속속 결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지난해 일본이 한국 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했을 당시 반도체 관련 중소제조 업체 10곳 중 6곳은 6개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놨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소부장 기업들이 일본의 수출 규제를 오히려 기회 삼아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등 대응을 잘했기 때문이다.


15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간한 ‘소부장 대국민보고’에 따르면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 발표 직후 규제 애로 센터를 가동하는 등 재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했다. 애로를 접수한 151곳 기업은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해 밀착관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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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소부장 분야 ‘강소 기업 100’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설치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통해 기술 개발 및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 특히 중기부는 소부장 강소기업 100곳을 선정해 연구개발(R&D) 분야 기술 이전 성장자금을 집중 지원했다. 또 3,000억원 규모의 소부장 전용 벤처 펀드 역시 조성해 소부장 산업이 자체 개발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모일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결과 성과를 낸 기업도 나왔다. 반도체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엠케이피는 반도체산업협회 등의 성능평가지원사업을 통해 제조 현장 평가를 받으면서 납품처를 뚫었다. 제품을 만들어도 제대로 된 검증 기회도 갖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자 대기업과 거래를 튼 것이다. 한 중소기업 임원은 “국내 대기업들은 중기의 기술경쟁력이 충분함에도 기존의 관행대로 해외에서 소재나 부품을 수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부장 프로젝트를 통해 대기업의 인식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 가장 큰 성과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나노 섬유 멤브레인 등 나노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아모그린텍 역시 눈길을 끈다. 나노 소재를 기반으로 정보기술(IT)·모바일 산업과 전기차·에너지·환경 등 미래 산업에 요구되는 제품을 개발해 실용화에 성공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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