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투자전략

빅히트 상장 첫날 '반짝 따상' 찍고 -4.4% 마감…청약 열풍 사그라드나

■험난했던 데뷔무대

유통물량 많고 '높은 몸값' 부담

차익실현 외국인·기관 매도폭탄

공모가 대비 상승률 91%에 그쳐

"투자자 기대보다 낮은 수익 실망"

방시혁 대표 국내주식부자 8위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의 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사진공동취재단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352820)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에 실패하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올해 SK바이오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까지 상장 첫날 ‘따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자 투자자들은 대출까지 끌어모아 공모주에 투자하는 등 시장에서는 소위 ‘기업공개(IPO) 광풍’이 불었다. 하지만 올해 마지막 IPO 최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빅히트가 ‘공모가 고평가’에 대한 벽을 넘지 못하고 기대 이하의 수익률을 보이면서 유동성 장세가 불러온 청약 열기도 한풀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빅히트는 시초가 대비 4.44%(1만2,000원) 내린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빅히트는 시초가가 공모가(13만5,000원)의 2배인 27만원으로 결정된 후 장 초반 주가가 가격제한폭(30.00%)까지 치솟은 35만1,000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는 이내 하락 전환했다. 빅히트는 장중 한때 시가총액이 11조8,800억원까지 급증하며 코스피 시총 27위까지 올랐지만 결국 시총 8조7,323억원(코스피 32위)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로는 1주당 12만3,000원의 수익을 낸 셈이다. 일반 청약에서 1억125만원을 넣어 3주를 받은 투자자의 경우 36만9,000원을 벌어 0.36%의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이날 빅히트는 거래액이 무려 1조9,418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상장 첫날 최고 거래규모를 기록했다.

앞서 금융투자 업계는 공모주 상장 초기 주가가 적정 밸류에이션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들어 따상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결국 주가가 하락한다는 것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미리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예상이 빗나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올해 IPO 열풍의 시초였던 SK바이오팜이 첫날 따상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후 카카오게임즈는 이보다 짧은 이틀 연속 상한가, 이날 상장한 빅히트는 상장 첫날 주가가 91% 상승하며 적정 밸류에이션 수준까지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상장을 앞두고 현대차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종가와 비슷한 수준인 26만4,000원과 26만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빅히트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따상에 대한 부담을 높였다. 따상을 기록할 경우 빅히트의 시총은 멀티플이 내년 및 내후년 예상 순이익을 합친 평균의 60~70배에 달할 정도로 높아진다. 또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많다는 점도 주가 상승을 가로막았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수가 7.8%에 불과했고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22.6% 수준이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경우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수가 28% 정도로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현재 9조~10조원을 지속 가능한 수준의 밸류에이션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상장 초기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과 향후 기관의 15일 의무보유확약 물량(20만5,463주)이 풀리는 점은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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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기타법인과 외국인이었다. 기타법인은 금융회사·연기금 등 기관투자가가 아닌 일반기업을 의미한다. 이날 기타법인은 빅히트 주식을 58만주 이상 매도했다. 거래금액으로는 1,77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투자가도 593억여원(약 20만주) 규모를 팔았다.

다만 이날 빅히트의 거래량은 650만주 정도로 유통 가능 물량의 대부분이 나오면서 과도한 부담은 덜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다만 빅히트는 오는 12월 BTS의 앨범 출시와 세븐틴의 컴백으로 3·4분기보다 4·4분기가 실적과 펀더멘털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기념북을 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이날 빅히트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91% 급등하면서 방시혁 대표는 국내 주식부자 순위 8위에 올랐다. 이날 방 대표가 보유한 빅히트 주식 1,237만7,337주의 가치는 3조1,934억원으로 치솟았다. 15일 종가 기준 재벌닷컴이 집계한 국내 상장사 주식재산 순위와 비교하면 7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3조2,748억원) 다음이다. 방 대표로부터 1인당 6만8,385주씩 증여받은 BTS 멤버 7명도 각자 지분가치가 176억원에 달한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들도 수백억원대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윤석준 빅히트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공모가의 약 127분의1인 1,063원에 빅히트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스톡옵션을 12만주 보유하고 있어 평가차익이 309억원으로 추산됐다.
/신한나·김경미기자 hanna@sedaily.com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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