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인뱅 부실대출 비율 3개월새 20% 급등

햇살론 대위변제율도 우려 수준

가계대출發 불안요소 관리 필요

개인 신용대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인터넷전문은행의 부실대출 비율이 올 2·4분기 기준 3개월 만에 20%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약 가계를 중심으로 대출 부실화가 급속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가계 신용대출의 부실화가 금융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 2·4분기 0.43%로 전 분기(0.36%)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여신 대비 연체기간이 3개월을 넘긴 부실여신의 비중을 나타내는 은행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이 비율은 지난 2018년 0.05%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이번 0.07%포인트 상승은 2018년 3·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오름폭이다.


김 의원은 “인터넷전문은행 대출이 주로 가계신용대출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은 금융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채권이 상대적으로 부실한 것에 대해 금융당국이 보다 면밀하게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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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대출이 불가피한 취약 차주를 대상으로 한 대표적인 서민대출상품인 ‘햇살론17’의 부실화도 급속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무위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햇살론17의 대위변제율은 올 9월 말 기준 3.4%다. 대위변제율은 대출을 실행한 은행이 보증을 제공한 곳에 대신 갚아줄 것(대위변제)을 요청한 비율이다. 이 상품은 서금원이 100% 보증을 서고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대출 상품으로 시중은행은 연체가 4회차까지 지속되면 서금원에 대위변제를 요청할 수 있다.

시중은행 평균 연체율이 0%대인 걸 감안할 때 대위변제율 3.4%는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는 점에서 햇살론17의 대위변제율을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 의원은 “취약계층의 삶을 지탱하기 위한 정부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윤·빈난새기자 lucy@sedaily.com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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