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은 러시아와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 전략무기 감축 협정’(New START·뉴 스타트)을 조건 없이 1년 연장하자는 러시아의 제안을 거부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밝힌 뉴스타트 1년 연장 방안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협정은 2021년 2월 만료된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핵탄두를 동결하지 않고 뉴스타트를 연장하려는 푸틴의 대응은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며 “미국은 이미 협정을 1년 연장하고 그 기간에 모든 전술·전략 핵무기의 배치를 동결하자는 제안을 했었다”고 밝혔다.
미국은 내년 2월 만료 예정인 협정을 우선 1년 연장하고 핵탄두 수를 1년간 제한하자는 간단한 제안을 했지만 러시아는 핵 동결 없이 협정만 연장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국은 세계를 안전하게 지켜줄 군비 통제에 대해 진지하다”며 “값비싼 군비 경쟁이 뒤따르기 전에 러시아가 입장을 재평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 상임위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제안할 게 있다. 현재의 (뉴스타트) 조약을 아무런 조건 없이 1년 만이라도 연장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타트는 1991년 7월 미국과 옛 소련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스타트)의 명맥을 잇는 협정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시절인 2010년 체결한 이 협정은 양국의 핵탄두 수를 각각 1천550기로 제한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