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종전선언과 비핵화가 연계됐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한 논평으로 “그 (종전선언) 제안은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 실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면담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종전선언이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따로 놀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종전선언 문제는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제까지 항상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던 문제였고, 그 부분에 대해 한미 간에 다른 생각이 있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국무부의 이날 논평은 이같은 서 실장 발언에 대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논평을 요청하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이다. RFA는 17일 국무부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모든 약속에 대한 균형 잡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미국은 유연한 접근을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국무부는 또 “미국은 북한 주민들이 더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북한과 의미 있는 협상을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 정상은 2018년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국전 당시의 전쟁포로 및 전쟁실종자 유해 송환 등 4개 사항에 합의했다. 종전선언도 싱가포르 합의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다뤄질 수 있다는 의미로, ‘종전선언이 비핵화와 따로 놀 수 없다’는 서 실장의 발언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