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정부 경기 '4분기 반등' 전망하지만 코로나 불안과 고용침체에 고민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이날 서울 중구 서울고용지원센터의 실업급여 신청 창구 모습. /연합뉴스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이날 서울 중구 서울고용지원센터의 실업급여 신청 창구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무산된 ‘V자 반등’을 4분기에 다시 노려보겠다는 희망을 키우고 있다.

4분기 초입 소비가 일부 회복 조짐이 보이자 정부는 미뤄둔 8대 소비쿠폰 등 소비대책을 가동해 내수 회복세에 불을 붙이겠다는 방침이다.


■거리두기 완화 후 카드승인액 증가세…고용도 개선 전망

정부가 4분기 반등에 기대를 거는 것은 특히 소비 지표가 미약하게나마 회복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18일 정부에 따르면 재확산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8월 2주 카드승인액은 1년 전보다 10.4% 늘었으나, 재확산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인 9월 1주에는 -2.2%, 2주는 -7.0%로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이 급감했다.

그러나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후 카드승인액 증감률은 9월 3주 5.1%, 4주 5.2%, 9월 5주 3.6%로 플러스(+) 전환했다.

첫 확산 때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충격이 즉각적으로 발생했으나 그만큼 회복도 빠른 모습이다.

여기에 지난 12일부터는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돼 소비 회복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은 9월 코로나 재확산 영향을 받았다. 5월 이후 줄어들던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감소 폭이 9월에는 39만2천명으로 다시 늘어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고용 감소 폭이 아주 크지는 않았다”며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늘어났으나 앞으로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가 비교적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고용도 예상보다는 타격을 덜 입은 이유는 첫 확산 때의 경험을 기억하는 ‘학습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출은 완만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3월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이 -1.7%로 꺾였던 수출은 4월(-25.6%), 5월(-23.8%), 6월(-10.9%), 7월(-7.1%), 8월(-10.1%)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9월 7.6%로 상승했다.

이처럼 내수 회복 조짐과 수출 개선세가 보이면서 정부는 3분기 반등 시나리오보다는 미약하더라도 4분기 ‘V자 반등’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3차 확산 등의 변수는 경계해야 한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 3분기와 마찬가지로 4분기 반등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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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소비효과 위해 쿠폰 재개 추진…“신중해야” 지적도

정부는 소비 등 내수 반등의 불씨에 지금 불을 붙여야 4분기 경기 회복을 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 소비를 살리면 고용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만큼 이제 경기와 고용개선 추동력을 확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위기는 취업 유발효과가 높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타격을 주고 있어 고용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소비 등 내수 회복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재확산으로 미뤘던 소비대책 본격 가동을 준비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숙박, 관광, 공연, 영화, 전시, 체육, 외식, 농수산물 등 8대 소비쿠폰 정책이다.

정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발표 당시 총 1천684억원을 투입해 8대 소비쿠폰 정책을 시행하면 예산의 5배가 넘는 9천억원의 소비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로 본격 시행 시기가 애초 예상했던 8월에서 이달 말로 석 달 가까이 늦춰졌으나, 쿠폰이 제대로 지급된다면 1조원에 가까운 소비 효과는 그대로 볼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예측이다.

다만 성장률에 미치는 효과는 3분기 시행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소비쿠폰 정책과 연계된 각종 세일·관광 행사도 4분기 재개를 추진한다.

11월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온·오프라인 소비 진작에 나서고 크리스마스 마켓 소비행사, 외식 활성화 연관 사업, 코리아 수산페스타, 문화관·미술관·박물관 관련 각종 행사도 진행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소비대책 시행의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책을 시행할 때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거리두기가 완화된 것이 긍정적이긴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아 대면 소비를 많이 늘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어느 정도 효과는 있겠지만 경기 회복을 이끌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소비쿠폰 사업은 구매력을 보존해주는 방식이기에 소비 진작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방역 상황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고려해 소비쿠폰 정책과 각종 행사 시행 시 철저한 방역 조치를 병행하고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추진 시기 등을 조정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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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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