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품업체들이 전 세계에 부품을 공급할 날이 머지않았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의 소형 전기차 ‘모델3’에 중국산 모터가 탑재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업체로부터 잇따라 부품을 공급받으면서 중국 부품 업체들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모터쇼서 테슬라 '중국제 모터' 소문 돌아"
닛케이는 테슬라에 모터를 공급할 수 있는 중국 기업 후보로 쑤저우후이촨연합동력계통(Inovance Automotive) 등을 거론했다. 이 회사는 2016년 9월 설립됐으며 웨이마 자동차(威馬汽車), 리샹자동차(理想汽車) 등 중국의 신흥 전기차 업체들에 이미 모터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 부품 수주를 발판으로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대기업을 대상으로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화학(051910)과 경쟁하는 CATL, 코발트 없는 배터리 기술력 확보
이뿐만 아니다. 중국 산화그룹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는 테슬라, 독일 폭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 회사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 차 회사의 한 대기업 간부는 “전기차 부품을 조달하는 데 중국 업체를 빠뜨릴 수 없다”고 닛케이에 전했다.
시진핑 강조 '쌍순환 전략'...中 공급망 확대된다
시 주석이 7월에 내놓은 ‘쌍순환(이중순환)’ 전략도 이와 맞닿아 있다. 쌍순환 전략이란 수출 중심의 국제대순환과 내수 중심의 국내대순환을 축으로 한다. 이 전략 입안에 참여한 쉬에란 칭화대 교수는 국내에 큰 경제순환을 구축하겠다며 자국 공급망 강화 방침을 밝혔다. 닛케이는 “중국 자동차 업계 단체가 개최하는 부품 관련 회의 이름이 ‘공급망 대회’로 바뀐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일본 제조업을 떠받치는 차 산업의 위상이 중국의 약진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닛케이는 “100% 중국산인 테슬라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일본 차 산업의 기반을 전기차 시대에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일본 기업들에 남겨진 시간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