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리치의 투자처가 아파트에서 빌딩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갭투자의 시대가 끝났다고 말한다.
전세자금대출을 받아 전셋집에 거주하면서 갭투자를 하기 어려워진 데다가, 올해부터 다주택자가 보유세 인상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었고, 임대주택으로 받던 세제 해택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다주택자 대상 종부세와 중과세율, 양도소득세, 취득세율 등의 부담이 높아지면서 아파트를 팔고 꼬마빌딩을 매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동산 투자 시장에서 ‘1주택 1꼬마빌딩’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정인부동산중개법인의 건물매매 데이터를 보면 꼬마빌딩의 가격이 최근 5년 사이 약 30~100% 인상되었고, 공실률이 높은 강남을 비롯한 서울 내 핵심 입지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투자자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서울 및 수도권으로 확장됐던 거래가 강남권을 비롯한 도심권에 집중되어 올해 3분기까지 꼬마빌딩의 거래 건수는 강남구와 서울 중심권에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실률 증가 역시 빌딩 매매에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정인PMC 빌딩박사전영권 대표는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악화로 인한 자영업자의 폐업과 임차료 연체가 늘고 있다”라며 “특히 강남권은 빌딩매매 가격이 상승해 레버리지를 이용해 소액으로 꼬마빌딩을 매수할 기회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를 팔고 꼬마빌딩으로 갈아타거나, 소액으로 강남빌딩을 매입 할 계획이 있는 투자자라면 매매가격의 상승으로 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철저한 입지와 가치향상 분석으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며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라고 덧붙엿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