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등에 따른 지방대 기피 현상이 지방거점국립대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경북대에서 지난 5년간 3,000명에 육박하는 학생들이 떠났다.
19일 경북대가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2019년 자퇴한 학생은 2,973명에 달했다. 5년간 연평균 약 600명 가까이 떠난 것이다. 경북대 입학정원이 4,961명(2020년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자퇴 비중이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화돼 2014년 387명이던 자퇴생이 2019년에는 795명으로 거의 두 배에 달했다. 경북대 자퇴생의 95%는 타학교 진학을 목적으로 한 자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거점국립대인 부산대, 전남대, 충남대 등에서도 한해 500여명의 자퇴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에서 지난 5년간 자퇴생 증가율은 약 20~40%에 이르렀다. 김 의원은 자퇴생 증가에 대해 “지방거점국립대의 존립에도 큰 위협”이라며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학생들이 재수나 반수를 택하고 있는 만큼 학교 차원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 차원의 재정지원을 확대하고 연구환경을 조성하는 대책 등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경북대는 교육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학사제도 등을 개선방안으로 마련해 자퇴생 증가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