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장기화 속에 올 3·4분기에도 국내 대형 제약사들의 실적이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코로나19 관련 백신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GC녹십자(006280)·유한양행(000100) 등은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한미약품(128940)·대웅제약(069620) 등은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올 3·4분기 매출 4,276억원, 영업이익 5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5.66%, 영업이익은 45.36%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독감 유행 시기가 겹치는 트윈데믹 우려 속에서 독감 백신의 수요가 급증한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올 3·4분기 전년 대비 5.52% 늘어난 4,0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무려 290% 증가한 129억원이 예상된다. 다만 이는 지난해 3·4분기 영업이익이 33억원으로 저조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직전 2·4분기에 비하면 줄어든 실적이다. 지난 2·4분기에 얀센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신약 과제의 개발 진전으로 기술료가 유입됐지만 3·4분기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 종근당(185750)은 매출이 7.91% 늘어난 3,0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5.61% 줄어든 1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줄었던 마케팅비가 대면영업 재개로 늘어나 하반기에 집행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영업이익이 크게 줄면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사노피로부터 기술반환된 당뇨병 치료제의 연구개발비용을 3·4분기에 일괄적으로 인식하면서 영업이익이 적자전환 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라니티딘 성분 ‘알비스’ 잠정 판매중지, 메디톡스와의 소송 비용 지출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57% 줄어든 20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제약사들은 실적이 개선된 반면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제약사들은 실적이 줄었다”며 “코로나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 같은 실적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