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사의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합병(M&A)은 시스템 반도체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려는 인텔과 D램에 비해 상대적 열세였던 낸드플래시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SK하이닉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계약 규모는 우리 돈으로 10조3104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 상반기 SK하이닉스의 매출(15조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20일 공정공시를 통해 미국 인텔사의 메모리 사업 부문인 낸드 부문을 10조3천104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이사회 의결도 마쳤다. 인수 부문은 인텔의 SSD 사업 부문과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포함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다. 이번 M&A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SSD 솔루션 역량을 키워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딜은 2025년 3월 15일에 종료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2021년말 1차 딜 종료 시점에 8조192억원을 우선 지급하고 잔액 2조2912억원을 2025년 3월에 지급할 방침이다.
반도체 중앙처리장치(CPU) 전문 회사인 인텔은 그동안 비주력이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메모리 사업 부문 정리를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