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전격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향후 자신의 정치 일정에 대해 “앞으로 천천히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이 정치 입문 초기 ‘안철수계’로 분류된 만큼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으로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만나볼 수 있다”고 밝히는 등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오늘은 탈당하는 날이니까 탈당에 대해서만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리심판원에서 지난 5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징계 재심청구와 관련해 “윤리심판원에 출석한 이후로 아무 연락이 없었다”고 전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금 전 의원이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에서 당론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설치법에 대해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경고 처분했고, 금 전 의원은 징계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다. 이에 윤리심판원은 몇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금 전 의원은 ‘주변 의원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아침에 소식을 듣고 전화를 받았다”고 답했다. 탈당 이전에 그 소식을 주변에 밝히면 입장이 곤란해질 수 있기 때문에 어제 주변인들에게 그 소식을 알렸다고 했다. 또한 금 전 의원은 “사전에 이낙연 대표와 협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의 탈당 소식이 들리자 민주당 내 친문 성향 의원들과 야당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안타깝지만 본인을 위해서나 민주당을 위해서나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치를 계속하겠다니 국민의힘행 보다는 국민의당행을 권면한다”며 “다음 총선을 생각하면 국민의힘이 더 땡기겠지만 그래도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안)철수형이 외롭다”고 비꼬아 말했다.
반면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금 전 의원에 대해 “탈당과 관계없이 만나기도 했던 사람”이라며 “한번 만나볼 수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이 금 전 의원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그분 의향이 어떤지는 확인한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금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향후에 어떤 정치 일정을 계획하고 있나
-그건 앞으로 천천히 말씀드릴 것이다. 오늘은 탈당하는 날이니까 탈당에 대해서만 말씀 드리려고 한다.
▶윤리심판원 징계 재심과 관련해 당이나 대표 차원의 통보가 있었나
-윤리심판원에 제가 출석한 이후로 아무 연락이 없었다(금 전 의원은 지난 6월 28일 당 윤리심판원에 출석했다).
▶이낙연 대표가 윤리심판원 재심 결과를 지연시킨 의도가 있다고 보나
-그러시기야 했겠느냐. 나는 모르는 일이다.
▶주변 의원들의 연락을 받았나
-오늘 아침에 소식을 듣고 몇몇 분들이 전화를 주셨다. 그 전에는 당에 계신 분들과 얘기하면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으니 말씀을 못 드렸다.
▶이낙연 대표에게 탈당에 관해 사전 논의했나
-그런 건 없었다
▶민주당에 조언하고 싶은 부분들이 추가적으로 있다면
-SNS를 통해 다 말씀드렸다. 오늘은 여기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