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올해 3·4분기 글로벌 신규 가입자 수 4년 만의 최저치 기록 등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0일(현지시간) 3·4분기 실적발표에서 전 세계에서 신규로 22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으며 1.74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신규 가입자 수 340만명, 주당순이익 2.14달러를 예상한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신규 가입자 수의 경우 올 1·4분기 1,500만명 이상을 신규 확보한 데 견주면 가입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다만 매출액은 64억4,000만달러(약 7조3,300억원)로 월가의 기대(63억8,000만달러)를 넘어섰다.
그나마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규 가입자 수가 늘면서 넷플릭스의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대중문화가 넷플릭스의 전 세계 성장을 이끌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넷플릭스의 3·4분기 글로벌 신규 가입자의 46%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차지했으며 이의 대부분이 한국과 일본 가입자였다고 밝혔다. 이 지역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66% 증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한국 유료가입자는 지난 9월30일 기준 330만명이다. 넷플릭스는 2015년 이후 콘텐츠 공동제작 등에 거의 7억달러(약 7,970억원)를 한국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한국 창작자들이 참여한 드라마 70여편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전 세계에 개봉됐고 31개 언어로 자막이, 20여개 언어로 더빙이 제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