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기준 롯데케미칼의 바이오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내수 판매량은 1,487톤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1,528톤 판매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판매량이 지난 2017년 101톤, 2018년 264톤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바이오 PET는 주요 원료 일부를 사탕수수로 대신해 만든 친환경 제품이다. 기존 석유계 PET 대비 이산화탄소를 20% 가량 덜 배출하고, 100% 재사용·재활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유일한 생산 업체다. 전 세계적으로도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태국과 대만 업체 3곳이 전부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2년부터 바이오 PET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PET보다 가격이 약 2배 가량 비싼데도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케미칼의 전체 PET 생산 규모 45만톤(울산 38만톤·여수 7만톤)에 비하면 바이오 PET 생산량은 미미한 정도다. 하지만 회사는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친환경 소비 트렌트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PET는 보통 음료·생수·샴푸 등 생활 용기에 주로 쓰인다.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염화비닐(PVC)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합성수지이기도 하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환경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친환경 제품 수요가 늘면서 성장성이 기대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생산과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는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만큼 향후 급격한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시장 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16.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핵심 사용처가 포장 분야인데, 지난해 기준으로 이 분야의 비중이 62.4%에 이른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지속 가능한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소재 개발은 미래 친환경 시대에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며 “소재 역량 강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