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1일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친형 이래진씨를 만났다. 이씨는 이날 강 장관에게 “북한 인권문제에 강한 항의 성명을 내 달라”고 요청했고 강 장관은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약 25분간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씨를 비공개로 면담했다. 지난달 22일 서해상에서 공무원 피살 사건이 발생한 뒤 외교·안보 관계 부처 장관이 유가족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동생의 시신이 중국으로 갈 가능성 있어 중국 정부와의 협조를 부탁드렸고 우리나라가 남북 공동조사를 제안한 것에 대해 외교부가 어떻게 응대할 것인지 공식 답변을 요청했다”며 “북한과 관련된 인권 문제에 강력히 항의하는 성명서도 요청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씨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에 대해 “검토하고 서면으로 답을 주겠다”며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앞서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피해자 가족의 아픔에 대해서는 정부로서 개인으로서도 십분 공감한다”며 유가족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씨는 전날인 6일 서울 소재 유엔인권사무소에 동생의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북한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고 유가족에 보상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북한 내 인권상황을 오는 23일 유엔총회에서 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