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봉현, 추가 폭로..."도주당시 檢 도움받아...검사 술접대 모두 사실"

"야당은 조사않고 여당 정치인은 무리하게 수사"

檢, 술접대 동석 의혹 변호사 사무실 압수수색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1일 공개한 2차 입장문 중 일부./사진제공=김 전 회장 변호인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1일 공개한 2차 입장문 중 일부./사진제공=김 전 회장 변호인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차 입장문을 낸 지 닷새 만에 추가로 “지난해 도주 당시 검찰의 도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1차 입장문에서 폭로한 자신의 ‘검사 술접대 의혹’도 사실이라고 재확인했다.

김 전 회장은 21일 언론에 공개한 2차 입장문에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도피 당시 검찰 관계자들로부터 도피방법 등 권유와 조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은 횡령 혐의 등으로 지난해 말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도주하다가 올 4월 서울 성북구에서 경찰에 체포됐으며 현재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1차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전관 A변호사를 통해 검사 세 명에게 술 접대를 했다’고 밝힌 기존 주장도 ‘확실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은 예전 대우해양조선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며 “(최근 법무부 감찰 조사를) 받을 당시 사진으로 이미 두 명을 특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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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회장은 “(나는) 6개월 동안 검찰에 충성을 했고 거의 수사팀의 일원이었다”며 “(그러면서 겪은) 수없이 많은 부당한 사례들이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야당 정치인 관련 청탁 사건’은 실제로 로비가 이루어졌음을 직접 들었고 보았으므로 검찰 면담과정에서 말했는데 그 어떤 조사도 내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발표한 1차 입장문에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를 통해 우리은행 측에 로비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반면 여당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는 ‘짜맞추기’ 식으로 무리하게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 정치인들은 라임펀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검찰에) 수차례 얘기를 했음에도 6개월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며 “‘저의가 있다’는 의혹이 나올까 조심스럽지만 명확한 사실관계를 말해야 할 것 같아서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보도 이후 검사 면담 당시 (검사가) ‘증언을 아주 잘했다’고 칭찬해줬다”고도 했다. 김 전 회장은 8일 법정에서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강 전 수석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증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김 전 회장의 2차 입장문 발표로 22일 진행되는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간 치열한 설전이 예상된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이날 A 변호사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법무법인을 압수수색해 업무용 컴퓨터에 담긴 자료 등을 확보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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