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원유라고 불린다. 메시지, 이메일, 사이트 접속 등 온라인에서 하는 모든 행동이 전 세계 곳곳의 데이터망에 자동으로 저장되고 있다. 이 데이터를 이용해 사용자 맞춤형으로 상품을 설계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유행하면서 관련 직업이 고소득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진학사 취업정보사이트 캐치(CATCH)의 도움을 받아 데이터 관련 직종과 대비법에 대해 소개한다.
◇데이터 분석은 뭐고 엔지니어는 뭐지?=데이터 관련 직무는 크게 데이터 분석가, 데이터 엔지니어로 나눌 수 있다. 데이터분석가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직무다. 업황에 맞게 가설을 검증하고 사내에 공유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상황에서 ‘홈 가드닝(home gardening)’이 유행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화초 관련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검증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를 추출·처리·분석하고 기업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엑셀·SPSS·SQL 등 통계 분석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역할이 집중되는 만큼 수학적 알고리즘이나 모델을 만드는 능력은 크게 필요하지 않다.
데이터 엔지니어는 데이터를 수집·가공·분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드는 역할이다. 대량의 데이터에서 관심 있는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설치한다. Hadoop, Hive, Spark 등 빅데이터 개발자 프로그램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하고 코딩 등 개발언어도 활용해야 한다.
◇데이터 업무 중요한 건 알지만…어떻게 준비하지?=데이터 관련 직무들은 대기업의 빅데이터 관리 부서나 마케팅 부서, 인터넷 포털업체 및 데이터분석 업체, 정보통신 시스템 통합 업체나 시스템개발 업체 등에서 활발하게 채용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들을 비롯한 금융업계가 앞다퉈 빅데이터 전담부서를 설치했다. 공공기관에서도 행정 서비스 향상을 위해 빅데이터 분석가를 채용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통계에 기반한 분석기법이 많이 활용된다. 대학생이라면 전공부터 통계학·컴퓨터공학·전산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데이터 관련 직무 채용에서도 세 가지 전공을 우대하는 경우가 많다. 전공이 다르다면 컴퓨팅 기본 능력을 키워야 한다. 프로그래밍·서버·네트워크·데이터베이스 등에 대한 공부를 통해 해당 역량을 향상 시키자.
자격증으로는 빅데이터분석기사, SQL전문가, 데이터분석 전문가, 데이터분석 준전문가, 데이터아키텍쳐전문가 등이 있다. 다만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코딩테스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 활용성이 높지는 않다. 고용노동부에서 서울대·멋쟁이사자처럼·우아한형제들과 협업해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K-디지털 트레이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지원해보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소장은 “빅데이터 분석에 관한 업무 영역은 데이터 수집,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분석 환경 구축, 데이터 분석 도구 개발, 데이터 시각화,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 및 업무 적용, 머신러닝 모델 개발 및 적용, 선행 기술 연구 등 굉장히 다양하다”며 “자신이 어떤 업무를 맡아 하는지에 따라 필요 언어가 달라질 수도 있는 만큼 다양한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흡입력과 유연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도움=진학사 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