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발언 태도를 놓고 여야가 대립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여당은 윤 총장의 직설적인 화법이 국감에 나온 기관장의 자세가 아니라며 비판했고 야당은 지난 국감에 나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태도보다는 훨씬 낫다며 옹호했다. 윤 총장은 여당 의원들의 지적에 항의의 표시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윤 총장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신은 추 장관의 부하가 아니라고 밝히는 등 특유의 화법을 이어갔다. 과거 국감 때마다 여론의 주목을 받는 발언을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거침없이 입장을 표명했다.
여당은 이 같은 윤 총장의 태도가 오만하다고 지적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이 법사위 위원들의 질문 공세에 짧게 탄식하는 등 허탈하다는 표정을 보이자 “자세를 똑바로 하라”고 호통치며 “(윤 총장은) 지금 피감기관의 입장이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소병철 의원도 “(윤 총장이) 묻는 말에만 대답을 해야 하는데 하나를 물으면 열 개를 답한다”며 “이게 도대체 누가 누구를 국정감사 하는지 모를 지경”이라고 밝혔다.
반면 야당은 윤 총장의 태도가 지난 12일 국감을 앞서 치른 추 전 장관보다는 훨씬 낫다고 지원 사격을 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 같은 경우에는 야당 의원이 불러도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이에 비해 윤 총장은 박 의원님께서 ‘똑바로 앉으라’고 하면 자세를 고쳐 앉는 등 수십 배 정도 예의 바르다”고 밝혔다.
여당 의원들의 견제가 심해지자 윤 총장은 항의 차원에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박 의원이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하자 윤 총장은 “그것은 선택적 의심 아니냐”며 “과거에는 저에 대해 안 그러지 않았느냐”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