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닷새 간의 베트남 출장을 마치고 23일 오전 귀국했다.
지난 19일 베트남으로 출국했던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께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공항에서 베트남 신규 투자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연내 일본 출장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일본도 고객들을 만나러 한번 가기는 가야 하는데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반도체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귀국 후 김포공항 인근에 마련된 임시 진료소로 이동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를 통해 자가격리는 면제된다.
이번 베트남 출장에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 부회장은 베트남 출장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하고 삼성전자 신규 연구개발센터 공사 현장, 스마트폰·가전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20일 하노이와 호찌민에 위치한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쳐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자”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귀국한 이 부회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재판 일정이 변수다. 전날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렸으며 이 부회장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오는 26일부터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이 서울고법에서 재개돼 이 부회장이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