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자신의 대북 정책 성과 덕분에 북한과 전쟁을 막았다고 자찬하면서 서울 인구를 또다시 3,200만명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TV토론 도중 자신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좋은 관계로 인해 전쟁을 피했다는 레퍼토리를 다시 꺼냈다. 그는 “서울은 (북한에서) 25마일(40㎞) 떨어져 있고 3,200만명이 산다”며 전쟁 시 수백만 명의 인명 피해를 주장했다. 또한 “우리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 나는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서울 인구 3,200만명이라는 수치는 틀린 것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서울 인구는 970만명이다. 인천과 경기도까지 포함한 수도권 인구는 2,600만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숫자와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이는 한 번 숫자가 입력되면 이를 반복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 때문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에도 한 행사에서 “서울은 3,200만명의 인구가 있고, 포화(砲火)의 바로 옆에 있다”며 같은 수치를 인용했다. 당시에는 “(전쟁이 났다면) 2,500만명에서 3,000만명의 사람을 잃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능력 축소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TV토론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한 조건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자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그가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정당성을 부여했다면서 김 위원장을 ‘폭력배’로 지칭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자신이 좋은 관계라면서 자신이 북한과의 전쟁을 막았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도널드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되면 주식시장이 폭락할 것이라고도 이날 주장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되면 시장이 요동칠 것이란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엄청난 수의 미국인들이 주식에 투자하진 않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주식시장) 밖의 보통 사람들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