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 회장의 중소기업 사랑이 각별했던 만큼 지난 추억을 되새기는 분위기다.
특히 중소기업계는 평소 이 회장이 삼성에 부품소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부터 일류가 돼야 삼성의 휴대전화, TV 등 가전도 일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삼성의 힘은 협력회사에서 나온다는 소신을 경영에 접목했던 점을 높이 평가했다. 지금도 삼성은 스마트공장 구축 등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상생에 가장 적극적이다.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중소기업중앙회도 이 회장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 회장이 중소기업중앙회의 유일한 연수원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을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인력개발원은 지난 1997년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들어가기 직전에 개원, 지금까지 국내 중소기업 인력을 위한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도 평소 이 회장이 연수원을 지어준 것을 감사히 여겨왔다는 게 지인들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09년 이 회장의 사면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당시 김 회장은 “현재 삼성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7.7%를 차지하는 큰 기업으로, 한국경제 발전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며 “특히 삼성은 중소기업과 공동 기술개발을 위해 혁신기술기업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대·중소기업과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을 위해 많은 부분에서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중소기업계에서도 높이 사는 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했던 2010년에도 김 회장은 “이 회장처럼 능력있는 기업인들이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