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마이너스 통장, 마이너스 카드대출(카드론)잔액이 올 상반기 2조 1,451억원으로 반년 만에 713억원(3.4%) 증가했다. 특히 저축은행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이 6개월 사이 20% 이상 급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 마이너스 상품을 이용한 20대 대출 잔액은 6월 말 현재 2조 1,451억원으로 나타났다. 잔액은 2018년 말 1조 9,734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 738억원으로 2조를 돌파했고 올해는 더 늘어났다.
업권별로 보면 상반기 기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잔액은 2조 763억원을 나타내 지난해 말보다 608억(3%) 증가했다. 저축은행은 62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4억원(20.2%) 급증했다. 여신금융의 마이너스 카드론 대출 잔액은 1억원(1.5%) 늘어난 68억원이었다.
특히 저축은행은 전체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에 비해 16.5% 감소했는데 20대에서만 20.2% 증가했다. 20대가 대출 문턱이 은행보다 낮은 2금융권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금융권은 1금융권보다 대출 금리가 높기 때문에 그만큼 20대 청년들이 더 높은 금리를 내며 돈을 빌리고 있는 상황이다.
건수별로 보면 20대의 은행 마이너스 통장 이용 건수는 17만 7,000건이었다. 1인당 평균 1,171만원의 대출금을 보유했다. 저축은행 대출은 1만 4,745건, 여신금융 2,999건이다. 각각 1인당 평균 420만원, 227만원의 대출금을 갖고 있었다.
20대의 대출이 늘며 채무조정 신청도 증가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는 2015년 9,519명에서 지난해 1만 2,455명으로 30.8% 늘었다.
전 의원은 “20대가 학자금 빚을 내는 것에 이어 마이너스 통장과 마이너스 카드까지 선택하는 현실”이라며 “청년 부채를 경감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강화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