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그룹 총수로서는 가장 먼저 오전 10시 50분께 빈소를 찾은 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비슷한 시간 식장을 방문한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8분가량 조문을 마치고 나온 정의선은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항상 따뜻하게 잘해주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너무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셔서 참 안타깝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체제 하에 향후 삼성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좋은 쪽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생전 고인의 업적에 대해서 한마디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우리나라 정재계는 물론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심어주셨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치권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고인께서 보통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의 리더십으로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 국가 위상 국민 자존심, 국민 자신감까지 높여주신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고인과의 추억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뵌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제까지 고인께서 해온 것처럼 (삼성이) 한국경제를 더 높게 고양하고 더 앞으로 발전시키면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더욱 도약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고인에 대해 “혁신 기업가이셨다”며 “삼성을 세계를 대표하는 초일류기업으로 키웠고 특히 현대 산업에 가장 필요한 반도체를 혁신의 정신으로 도전해서 세계적으로 육성한 큰 공이 있다”고 추모했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고인에 대해 “손톱만한 반도체 위에 세계를 품으신 세계인이셨고 기술 기반 위에서 미래를 개척한 미래인”이라며 “27년 재임기간이 저의 30년과 같다 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늘 보잘 것 없는 저에게, 배움이 짧은 저에게 거지근성으로 살지 말고 주인으로 살아라 라는 말씀이 기억이 났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르신들끼리 오랜 인연이 있다. 개인적으로 모르고 어렸을 때, 할아버지 때”라고 고인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인연에 대한 질문에는 “남북 공동올림픽 관련 삼성이 역할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인연”이라고 짧게 답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고인과 개인적인 관계는 갖고 있지 않고 산업을 담당하는 장관으로서 재계 커다란 분이셨기 때문에 애도의 뜻을 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러 왔다”고 말했다.
재계 발걸음도 이어졌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재용 회장 시대가 활짝 열리길 바라는 게 고인의 마지막 생각이 아니셨을까 영정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이날 조문을 마친 뒤 “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의 지도하에 중국과의 경제 협력관계를 한층 높이길 믿는다”며 “대사관도 열심히 해 양국의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희 회장이 삼성을 잘 이끌어 세계 일류 기업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중국과의 인연도 깊다”며 “중국 지도자가 한국 관광을 할 때마다 잘 인도받고 경제협력과 관련해서도 좋은 방향으로 논의하고 구체체적으로 실천도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