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故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은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조문을 마친 뒤 고인과의 일화를 말하고 있다./변수연기자어제(25일) 타계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입관식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됐다.
입관식은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자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9시부터 원불교식으로 진행됐다.
입관식을 마친 9시 30분께부터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를 찾은 것은 ‘삼성맨’들 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삼성·전현직 고위임원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삼성 전·현직 고위 임원들도 빈소를 찾았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진교영 파운드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삼성 계열사 대표이사·사장단은 9시30분께부터 속속 빈소에 도착했다.
권오현 상임고문, 정칠희 고문을 비롯해 삼성전자 사장을 지내며 반도체 신화를 이끌었던 진대제 전 정보부장관과 황창규 전 KT 회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황 전 회장은 “어른이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 저희가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을 지낸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빈소를 찾았다.
양 최고위원은 “손톱만한 반도체 위에 세계를 품으신 세계인이셨고 기술 기반 위에서 미래를 개척한 미래인이셨다”며 “27년 재임기간이 저의 30년과 같았다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고인과의 일화를 묻는 질문에 “배움이 짧고 보잘것 없는 저에게 ‘거지 근성으로 살지 말고 주인으로 살아라’고 해주신 말씀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삼성맨들은 대부분 ‘50인 제한’ 때문에 짧게 조문만 마친 뒤 곧바로 떠났다. 그 가운데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남아서 빈소 현장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