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웅에 경의"…빅토리아·레이, '항미원조' 기념글에 "뻔뻔해, 활동 제재를" 靑청원

걸그룹 에프엑스(f(x))의 전 멤버 빅토리아/연합뉴스걸그룹 에프엑스(f(x))의 전 멤버 빅토리아/연합뉴스



유명 걸그룹 에프엑스(f(x))의 전 멤버 빅토리아, 엑소(EXO)의 레이 등 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이 중국 기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른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돕는다) 70주년’ 기념 글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이들의 한국 활동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지난 24일 ‘중국의 한국전쟁 역사왜곡 동조하는 중국인 연예인들의 한국 활동 제재를 요청한다’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25일 오후까지 해당 청원에는 1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청원을 올린 글쓴이는 “중국은 ‘항미원조 70주년’이라며 다양한 선전물을 만들고, 영화를 제작하고, 황금시간대에 관련 다큐멘터리를 방송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중국은 북한과 손을 잡고 남한을 공격했던 이유를 ‘미국의 제국주의에서 한국을 구하기 위해’라고 뻔뻔하게 우기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인은 그러면서 “중국의 6·25전쟁 역사왜곡에 한국에서 데뷔해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은 중국인 연예인들이 중국 SNS인 웨이보에 관련 선동물을 업로드하고 있다”면서 “같은 중국인들, 한국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선동에 힘을 싣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글쓴이는 이어 “에프엑스 빅토리아, 엑소 레이, 프리스틴 주결경, 우주소녀 선의·미기·성소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 소속으로 돈과 명예를 얻은 그들이 파렴치한 중국의 역사왜곡에 동조한 뒤 뻔뻔하게 한국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퇴출이 힘들다면 한국 활동에 강력한 제재를 걸어주시기 바란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더욱 키웠다.

엑소 중국인 멤버 레이/사진=SM엔터 제공엑소 중국인 멤버 레이/사진=SM엔터 제공


아울러 청원인은 “이들이 한국전쟁 역사 왜곡에 동조하고 뻔뻔하게 활동을 이어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도 적었다.


앞서 빅토리아와 레이 등 중국 출신 연예인들은 지난 23일 웨이보에 글을 올려 ‘#지원군의 항미원조 출국 작전 70주년 기념’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영웅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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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레이는 “지원군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위대한 승리를 기억하자”는 내용의 중국 CCTV 방송 웨이보 글을 공유했다.

빅토리아 역시 같은 날 글을 올려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귀하게 여기며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프리스틴의 주결경과 우주소녀의 성소·미기·선의 등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웨이보에 올렸다.

한편 중국은 올해 미국과 경제와 군사 분야 등 전방위로 갈등을 벌이는 상황에서 항미원조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금강천’(金剛川)은 이틀 만에 입장 수입 2억4,000만위안(약 400억원)을 넘어섰다.

이 영화는 지난 1953년 금강산의 금강천에서 벌어진 전투를 소재로 미군 정찰기와 폭격기의 공습에 맞닥뜨린 중공군의 희생적인 동료애를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항미원조전쟁 소재 영화 ‘빙설 장진호’와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 등도 제작 중이다.

중국군은 1950년 10월19일 압록강을 넘었으며 첫 승리를 거둔 10월25일을 항미원조 기념일로 삼고 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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