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돼지열병 이어 AI까지…코로나19 속 가축 방역도 비상

천안 야생조류 분변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2년8개월만에 검출

강원은 돼지열병과 사투…가축 이동제한·출입통제 등 방역 강화

25일 현재 충남 천안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됨에 따라 천안 등 충남 도내 해당 지자체가 가금류 이동제한에 돌입하는 등 차단 방역에 나섰다./연합뉴스25일 현재 충남 천안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됨에 따라 천안 등 충남 도내 해당 지자체가 가금류 이동제한에 돌입하는 등 차단 방역에 나섰다./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까지 검출되면서 가축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국내에서 2년 8개월 만에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방역당국은 물론 지자체들은 출입통제, 가축 이동제한 등에 나서고 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충남 천안에서 지난 21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정밀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은 2018년 2월 1일 충남 아산 곡교천의 H5N6형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진됨에 따라 충남도와 천안시는 반경 10㎞ 내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188만여마리 이동을 통제했다.

항원 검출지점 반경 500m 내 사람·차량 출입을 막고, 야생조류 방역대(반경 10㎞)에 포함된 천안·아산·세종 등 3개 시·군의 철새도래지에 축산차량 진입도 금지했다.

충북 청주 전통시장 육거리장터에선 시중에 판매 중인 토종닭에서 저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도는 예방적 차원에서 도내 오리 사육 농가 62곳에 대해 내년 3월까지 4개월간 사육을 제한하는 휴지기제를 추진하고 종오리 농장 19곳과 철새 도래지 차량·외부인 출입을 통제할 계획이다.


철새도래지가 있는 경남과 부산 등도 AI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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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1년 만에 돼지농장에서 ASF가 다시 발생한 화천을 비롯해 강원 지역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20일 화천에서 발견된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 주변 방역대(10㎞) 내에는 8개 농가에서 돼지 1만8천120마리를 사육 중이다.

특히 이 중 한 농가는 폐사체가 발견된 곳과 불과 600m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이달 기준 올해 화천에서 발견된 ASF 멧돼지는 총 290마리로, 이는 전국에서 발견된 감염 멧돼지의 38%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방역대 농가의 돼지 이동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대인소독과 양돈 농가 방문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국내에선 모두 776건의 ASF 바이러스가 나왔다. 이 가운데 경기(9건), 인천(5), 강원(2)지역 양돈농가에서도 바이러스가 16건 검출됐다.

충남도 가축 방역담당자는 “ASF 하나만 전담하다가 AI까지 신경 쓰려면 아무래도 방역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며 “사육농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살처분까지 가면 정말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AI 바이러스가 가금류 사육농장으로까지 확산하지 않도록 초기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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