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람이 59명으로 늘어났다. 질병관리청은 사망과 백신 접종 간의 인과성이 매우 낮은 만큼 접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6일 보도참고 자료를 통해 이날 0시 기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지난 24일 대비 11명 늘어난 59명이라고 밝혔다. 연령대별로 보면 70대와 80대가 각각 26명, 60대 2명, 60대 미만이 5명이다.
59건 중 46건은 사망과 접종 간 인과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 질병청의 설명이다. 피해조사반은 46명 가운데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급성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 사례는 없었고, 접종 부위 통증 같은 경증 이상반응 외 중증 이상반응도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나머지 13건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전날까지 신고된 사망사례와 관련된 백신은 총 7개 제조회사의 37개 제조번호다. 이 중 동일 제조번호에서 2건 이상의 사망신고가 있는 것은 총 14개다. 피해조사반은 동일 제조번호 접종사례 중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는 2건 이상의 중증 이상반응(사망 등) 사례가 발생할 경우에 접종 중단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부터 만 62∼69세 대상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이 시작됐다. 질병관리청은 2020∼2021년 어르신 대상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 대상을 1951∼1958년 출생자인 만 62∼69세까지로 확대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독감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훨씬 크다는 것”이라면서 “올해는 인플루엔자 유행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할 수 있는 특수한 상황이므로, 예방접종 대상자들은 예방접종 수칙을 준수하면서 예방접종을 받아 달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