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내년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장과 위원을 만나 공정한 경선룰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서울·부산시장 후보는 뚜렷한 정책 비전을 갖고 있는 인사여야 함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서울과 부산 공청회를 거쳐 경선룰이 확정되면 선거기획단을 조기에 발족한다는 방침이다. 경선준비위원 중 일부는 선거기획단에도 몸담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4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경선준비위원장 및 위원과 함께 여의도 인근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누구나 납득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공정한 경선 룰을 만들어달라 요청했다. 오찬에 참석한 한 위원은 “합리적이고 납득할 만한 경선룰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며 “시민의 의사도 충분히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경선준비위는 현재 어떤 비율로 결과를 반영해 당의 후보를 최종 결정할 지 검토 중이다. 현행 당규는 선거인단 유효투표 결과 50%와 여론조사 결과 50%를 합산한 뒤 평가해 후보를 정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반영 비중을 확대할 경우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반대로 선거인단 유효투표 결과를 더 많이 반영하게 되면 당 내 입지가 탄탄한 후보가 유리한 구조다. 경선준비위는 또 외부 인사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룰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과 유사한 방식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오는 10월 30일 부산과 11월 6일 서울에서 각각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11월 중순께 경선룰이 확정되면 선거기획단을 조기에 발족시킬 계획이다. 원내 한 핵심 관계자는 “경선준비위가 룰을 만들고 나면 선거기획단은 늦지 않은 시점에 발족될 것”이라며 “일부 경선준비위원은 선거기획단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기획단장은 아무래도 서울 지역 현안에 밝은 인사가 맡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