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추진하자 중국이 판매에 관여하는 미국 기업과 개인을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보잉, 레이시언 등 3개 업체뿐만 아니라 무기 판매에 관여한 미국 인사와 기관을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로이터통신은 미 국무부가 첨단 미사일을 포함한 18억달러(약 2조340억원) 규모의 3개 무기체계를 대만에 수출할 수 있도록 승인하고, 이를 의회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국무부가 승인한 무기에는 록히드마틴의 트럭 탑재용 이동식 로켓발사대(HIMARS) 11대와 레이시언 콜린스에어로스페이스의 전투기용 외부 센서 3대, 보잉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SLAM-ER) 135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 대변인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는 “중국의 주권과 안보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중국은 이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련 방침을 철회하라고 주장하며 “우리는 국가 주권과 안보 이익을 수호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재의 구체적 내용이나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록히드마틴은 외국군을 상대로 한 무기 판매는 각국 정부가 관여할 일이라며, 자사는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와 보잉, 레이시언은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WSJ는 미국 방산업체가 이미 중국을 상대로 한 무기 판매를 광범위하게 금지하고 있어 제재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위협이 높아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대만에 첨단 무기 수출을 추진해왔다. 중국 외교부는 “상황 변화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면서 반격을 예고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