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8일 앞둔 26일(현지시간)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이날 하루만 세 차례의 유세를 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연설 시간만 약 네시간에 달했다.
펜실베이니아만 이달 들어 세 번 찾아갔다. 셰일산업 의존도가 높은 점을 겨냥, 바이든의 에너지 정책이 펜실베이니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부터 방문, “바이든은 미국 석유산업을 전부 없애겠다는 계획을 확인했다”며 “그건 펜실베이니아 가족들에게 (셰일가스를 분리해내는) 수압파쇄법도, 일자리도, 에너지도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의 계획은 펜실베이니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경제적 사형선고”라고 비난했다. 펜실베이니아가 미 동북부 마셀러스 셰일지대에 걸쳐 있어 셰일산업이 이 지역 일자리에 상당한 기여를 해온 점을 공략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22일 TV토론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재생에너지로 대체돼야 한다”며 석유산업에 대한 연방정부의 보조금을 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석유산업을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석유산업을 파괴할 것이라고 꼬투리를 잡고는 공격소재로 삼기 시작했다. 바이든 후보는 토론 후에 “화석연료를 없애는 게 아니다. 화석연료 보조금을 없애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펜실베이니아 리티츠로 자리를 옮겨 두 번째 유세를 하면서 “그(바이든)는 여러분의 에너지를 뿌리째 뽑아버릴 것이고 펜실베이니아를 심각한 불경기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틴즈버그 지역까지 이날 펜실베이니아에서만 세 차례 유세를 했다.
지난 13일과 20일에 이어 또다시 이날 펜실베이니아를 찾은 것이기도 하다. 펜실베이니아가 대선 결과를 좌우할 핵심 경합주라는 인식의 방증이다.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두 번째로 많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2016년 불과 0.7%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고 백악관 입성에 큰 역할을 했다.
세 번의 유세에서 연설을 한 시간을 합치면 약 네 시간이다. 4시간을 청중 앞에서 연설한 것이다. 연설 중간에 바이든 후보를 공격하는 영상을 잠시 틀기도 했지만 대부분 혼자 연설했다. 주말에 노스캐롤라이나와 오하이오, 위스콘신 등 5개주를 누비며 유세한 데 이어 강행군을 이어가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꼭 일주일 남긴 27일에도 미시간과 위스콘신, 네브래스카 등 3개주를 찍으며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던 바이든 후보도 펜실베이니아 체스터 지역을 찾아 현장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 바이든 후보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는 최악의 대통령이자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우리를 이끌 최악의 인사”라며 “트럼프는 어쩔줄 모르거나 그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맹공했다. 그는 “대통령은 조금이라도 부끄러움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이 죽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