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인간 리영희를 배우다"…'타계 10주기' 선집·평전 출간

리영희 선생 10주기 기념 출간간담회

그가 남긴 글 현재도 유효한 미해결 과제

이념적인 넘어 진실 추구라는 업적 집중

27일 백영서 리영희재단 이사장이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리영희 선생 10주기 기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선집 ‘생각하고 저항하는 이를 위하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창비27일 백영서 리영희재단 이사장이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리영희 선생 10주기 기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선집 ‘생각하고 저항하는 이를 위하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창비



“리영희를 우상화나 신화화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가 남긴 글의 현재성을 확인하고, 그를 넘어서려는 과정입니다.”

백영서 리영희재단 이사장은 27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리영희 선생 10주기 기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백 이사장은 리영희재단 이사인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와 함께 리영희 선생 타계 10주기를 기념해 선집 ‘생각하고 저항하는 이를 위하여’를 펴냈다.


생전에 고인이 출간한 저서와 번역서 등 총 20여권의 책과 신문과 잡지 기사 및 기고문 등 7,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350여 편의 글 중에서 22편을 엄선했다. 주로 1970~80년대 쓰여진 그의 글들은 민주화와 남북문제, 이념적인 문제를 주제로 다루고 있지만 쓰인 지 수 십년이 지난 현재에도 강한 울림과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된다. 책에는 그의 사유나 실천을 직접 접할 기회가 없었던 청년 세대가 읽고 공감할 만한 글들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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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1976년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되기 전 ‘농민운동’이라는 잡지에 기고한 편지에 쓰인 한 구절을 따왔다. 당시 이글이 문제가 되면서 리영희는 2년간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한양대 교수시절 그의 조교였던 최 교수는 “길게는 70년대 초반의 글부터 2000년대 글까지 리영희가 남긴 글 전체를 한권의 책으로 압축해서 정리한 이유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대체 불가능한 고인의 영역이 여전히 존재하고, 그의 글을 통해 과거를 떠올리면서 생각을 다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젊은층에게는 리영희라는 인물이 존재했다는 과거형이 아닌 지금도 그의 말과 글들이 살아 울려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영희 선생 10주기를 기념한 평전 ‘진실에 복무하다’도 동시에 출간됐다. 한국 현대사의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꼽히는 고인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군사독재 시절 저항의 의미로 써온 글 뿐만 아니라 개인적 성정에 대한 평가도 다각도로 조명했다. 책 제목은 리영희가 군 제대 후 스스로 약속한 ‘오로지 진실에만 복무하겠다’에서 따왔다. 그의 일생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그의 글을 읽고 기자의 길을 선택했다는 저자 권태선 리영희재단 이사는 “리영희는 한쪽에서 추앙받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여전히 매도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오로지 우리 의식을 억압하고 있는 문제를 해방하고, 자유롭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키우고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왔던 사람”며 “특정한 이념이나 이데올로기를 숭상화한 것이 아니라 인간 리영희의 진솔한 모습을 찾아내고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리영희 타계 10주기를 기념해 선집 ‘생각하고 저항하는 이를 위하여’와 평전 ‘진실에 복무하다’ 두 권의 책이 출간됐다./사진제공=창비리영희 타계 10주기를 기념해 선집 ‘생각하고 저항하는 이를 위하여’와 평전 ‘진실에 복무하다’ 두 권의 책이 출간됐다./사진제공=창비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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